시간이 흘러 이제는 희미해지기 시작한 이야기야. 하지만 나는 아직도 당시의 아련한 감정과 첫 상사병의 느낌을 기억해.
비록 모바일로 적는 나의 이야기지만, 자투리 시간에 이 썰을 읽으며 옛날의 풋풋했던 그 감정을 살리길 바랄게.
땅거미 질 무렵이었어. 나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시골로 이사오게 되었지. 그리고 어느정도 적응을 한, 중학교 2학년이었어.
소로의 맞은편 건물에는 피아노 학원과 방앗간이 있었지. 덕분에 내가 학원에 있을 무렵이면 반대편에선 항상 엘리제를 위하여가 귓가를 일렁였고, 쌀 찌는 냄새가 희미하게 났어.
나는 삼층 건물 중 이층에 자리잡은 조그만 보습학원을 다니는 중학생이었어. 딱히 꾸밀 줄 모르고, 그저 친구들 따라 머리 자르던 평범한 학생이었지.
학원은 입구에서부터 원장실까지 일자로 뻗은 복도가 있었고, 그 양옆으로 강의실이 네 곳 있었어.
친구와 나는 원장실 바로 옆의 조그만 강의실에서 잡담하고 있었지.
누구나 그렇듯, 나도 교회에 고운 시선을 가진 사람은 아니었어. 철저한 무신론자였지. 그 날, 친구가 말했어. 교회 가서 악기를 배워보라고.
나는 어릴 적부터 피아노나 미술 등 예체능을 좋아했어. 덕분에 기타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었지.
기타를 배우겠다는 목적으로 그 주 주말, 교회에 나갔어.
교회는 무척 작았어. 현관을 지나면 약 여섯 평의 복도가 나오고, 그 끝에 교육관 두 곳이 있었고, 오른쪽으로는 본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지.
내부는 무척 어두웠어. 작은 창문 사이로 간신히 들어오는 달갼 노른자 같은 햇빛만이 교육관 내부를 비췄지.
나는 학생들의 환영을 받으며 친구 옆에 앉았어.
그리고, 친구 옆에 앉은 누나를 바라봤는데, 그 누나는 내가 속할 조의 조장이었어. 길게 기른 갈색 앞머리를 양옆으로 내린, 고등학생이었어.
예배를 마치고 악기를 배우기 위해 조별모임을 가졌어. 나는 일렉 기타를 배웠어. 신기한 게, 연습이 끝나고나니 모두 자유롭게 악기 연주하고 노래를 하더라고.
기타를 알려주는 형이 노래 한 곡을 연주했지. 나는 그 형 옆에 앉아서 주변을 살폈어.
그 때, 조장 누나가 피아노 치던 걸 멈추고 이쪽으로 오더니 형의 반주에 맞춰 노래부르기 시작했어.
반응 좋을 리가 없지만, 혹시라도 몇 사람이라도 좋아한다면 신속히 올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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