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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에서 간호사들과 한 썰.ssul

by 김말산 2015. 4. 7.

안녕?

업무중에 일 겁나 하기싫어서 썰베 보고있던 훈남이야



무슨 썰 하나 썼다고 후기를 쓰냐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것 같은데

내가 하고싶은 얘기 풀어놓는곳이 썰베 아니냐 그치?


고시원썰 작년 9월부터 시작해서 중간에 연재 끊겼다가

올해 3월 다시 시작해서 한달동안 완결지었네


고시원이라는 장소의 특수성 때문에 남들이 잘 겪어보기 힘든

특별한 경험을 소개 해 주고 싶기도 했고


또 재수생 과외썰 때와 마찬가지로

나와 뜨겁게 사랑을 나눈 지난 연인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했어


그래봐야 야썰일 뿐이겠지만 ㅋㅋㅋ


어쨌든, 재수생썰의 가인이도

고시원썰의 준희도

형 누나 동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더라

그래서 어느 정도 내가 썰을 푼 목적은 달성을 한 것 같단 생각이 들어


옛날 생각하면서 그때의 장면들을 머릿속에 그려가며

둘만 나눴던 정신적 육체적 교감을 글로 옮겨 쓰는동안에

나 스스로에게도 많은 흥분과 힐링을 줄 수 있었던 것 같아


그래서 의미 있었고 재미도 있었어


빨리 다음화 내놓으라는 댓글 보면서 힘내서 연재했고

추천수 200 찍고 할땐 허허허 웃으면서 댓글 읽어봤어 ㅋㅋㅋ



결말이 자꾸 새드엔딩으로 가는 바람에 다들 아쉬워 하는거 알고있어

가인이도 준희도 지나간 연인이니까 

애잔하게 서로를 기억하고 추억하며 웃을 수 있으면

해피엔딩이라고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20대 초중반의 일들이다 보니 연애가 결혼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어도

퇴근하고 병원에서 걸어 나오며 나를 보면 활짝 웃던 준희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쪼르르 달려와서 팔짱을 끼던 아기같은 모습도

재활로 약해진 체력에도 불구하고

아버지 병치레로 힘들어진 가족들을 챙기던 희생적인 모습도

준희를 매력적이고 예쁜 사람으로 기억하게 만드는 요소였어



나에게 소홀해졌다고 해서 나는 서운해 하지 않았어

나도 20대 초반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모든 우선순위는 가족에게 가 있었으니까 다 이해할 수 있었어


단지

나한테 힘이되어 달라고 말하며 차라리 기댔다면

더 응원하고 아껴주고 의지가 되어줄 수 있었을텐데


내가 줄 수 있는걸 다 못줬다는게 아쉽다


재수생썰은 모르겠다만

고시원썰은 그 때의 관계자들(?), 썰에 등장했던 인물들은

다 가명처리 했지만


혹시라도 읽어본다면 내가 썼다는걸 알 수 있을거야

그만큼 특수한 경험이니까


준희도 마찬가지겠지


썰 같은걸 읽고 있을 애는 아니지만 ㅋㅋ

(드라마도 잘 안보던 애였는데 썰은 무슨)


동료 간호사들이나, 고시원 그때 멤버들 중에는

연락이 되는 친구들도 있을테니

소식이나 안부가 닿는 일이 생길 수도 있겠지


뭐 그정도의 기적을 바라지는 않아

미련이 남은것도 아니고

재회를 원하는 것도 아니야




그냥 마음이 닿았으면 좋겠다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다면서

그렇게 떠난 준희가 죄책감만으로 나를 회상하지 않길 바라


그렇게 떠났다고 해도


언제나 마음을 다해 응원하고 있고

행복한 삶을 찾기를 바라고 있어


그 마음이 너한테 닿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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