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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독한 엄마가 되었습니다.

by 김말산 2015. 5. 5.
안녕하세요. 결혼 8년차 남자입니다.

아내는 원래 애기를 좋아하고 지나가는 애기에게 걸음을 멈추고 모두 손을 흔들어주고 예쁘다고 해줘야 발걸음을 떼는 여자입니다.

그리고 아이에 대한 예절교육을 매우 신경쓰는듯 했는데 아내의 부모님이 아내를 그렇게 키우셨다고 해요

연애할때도 식당에서 아이가 큰소리로 떠들거나 장난치면
절대 아이에게 뭐라하거나 타이르거나 하지 않고
아이의 부모님께 아이에게 주의 좀주세요, 아이를 좀 자리에 앉혀주세요 하고 공손히 말하는 타입입니다.

그리고 자기는 아이를 낳으면 예절교육을 철저히 시키겠다고 꼭 좋은 엄마가 되겠다는 말을했죠

저희는 결혼을 했고 아들을 낳았습니다. 아이는 7살이 되었고 예절교육은 어릴때부터 시키는거라며 공공장소예절이나 윗사람에 대한 예절을 가르치더라고요.

저나 아내에게 높임말을 강요하지는 않더군요. 어머니 아버지 라고 부르거나 말을 계속 높이는 것은 왠지 거리감 있어보인다고 자기는 높임말 듣기 싫다더군요. 

대신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왔습니다. 잘먹겠습니다. 잘먹었습니다'와 같이 형식적인 인삿말은 높임말로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반말은 엄마아빠한테만 하는것이고 다른 어른들께는 항상 높임말을 써야한다고 꼭 당부했습니다.

공공장소에서는 시끄럽게 떠들면 안되고 뛰어다니면 안되고 남의 물건은 함부로 손대면 안되고 마트의 물건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다. 이런거요.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게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가서 
저는 아내에게 무엇을 먹을지 물어보는데
아내는 아이를 자리에 앉히고 조용히시킨다고 제말을 듣지도 않더군요

주문하고 계산후에 음식이 나올때까지 아이는 장난감을 갖고 논다고 시끄러웠지만 저는 얼른 먹고 나가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자꾸만 조용히해라. 자리에 얌전히 앉아라. 돌아다니지 마라. 다른사람들 식사하는데 방해된다. 의자에 발올리지 마라...등등 이런말을 끊임없이 하는 것입니다.

아내가 화장실을 간 사이 아이는 좀 떠들었고 저는 엄마없을때라도 자유로웠으면해서 그냥 뒀습니다. 아이엄마가 돌아오자마자 주변사람들이 한소리씩하더군요.

애기엄마, 애기가 너무 시끄러워요
애기아빠는 손놓고 있었어요

무슨 고자질이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저에게 직접 말하지 않고 왜 다 아내에게 고자질인지 이해할 수 없더군요.

그리고 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은 이후에 벌어졌습니다.
아내가 그 말을 듣고는 죄송하다고 일일이 사과하고
카운터에 가서 음식을 포장해 달라고 하더군요.
저도 배고프고 아이도 배고프다고 칭얼거릴텐데 그냥 먹고가자했더니 애가 저렇게 떠드는데 민폐되게 어떻게 밥을 먹냐며 집에 가서 먹자더군요

진짜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이가 크면서 좀 떠들수도 있는거지 선비처럼 조용히 앉아서 기다리고 밥먹고 나가면 그게 아이입니까?

아내는 자기 아이가 어디가서 손가락질받는것도 싫고 가정교육 못받았다는 소리 듣는것도 싫다고 합니다. 우리눈에나 예쁜 내새끼지 남들 눈에는 그냥 애새끼라고.

애기를 그렇게 좋아하지만 애기가 예의없고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하면 화나고 예쁘게 안보인다고 하더군요.

결국 자기가 욕먹기 싫어서 그러는것아닙니까? 이해가 안됩니다. 왜 요즘 세상 엄마들이 다 가지고 있는 애인데 좀 어때? 라는 마인드가 제 와이프에게는 없는지 궁금합니다. 이런 예민함은 어떻게 고쳐야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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